부수입을 만들기 위해 알바를 하고싶었으나, 난 스케쥴 근무를 하고 있어서 고정된 요일에 알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내가 원하는 날짜에 근무할 수 있는 쿠팡/컬리 단기알바를 찾아보게 됐고, 작년 12월에 처음으로 마켓컬리 단기알바를 시작했다.

컬리는 12월에 네번정도 21-6시 재고관리(IM)로 출근했었다. 걱정과 달리 다들 친절한 편이었고, 첫날은 안전교육을 들어서 시간도 잘 감. 21-24시까지는 보통 출고(OB)에 지원나가서 피킹(Picking)업무를 했었는데, 토트 4개를 실은 카트를 끌고 다니며 PDA에 나오는 순서대로 해당 구역에 가서 물건을 담으면 된다. 원래 마트가서 장보기를 좋아했어서 장보는 느낌이라 재밌었다. 타이쿤 게임 하는 느낌도 나고 은근히 중독적ㅋㅋㅋ 시간도 잘가고 많이 걸어서 운동도 되고 재밌었음.
그리고 중식시간은 기본 1시간20분정도?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날 업무량에 따라? 혹은 관리자 재량껏 조금 더 길게 주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심야 시간엔 식사제공이 안되서 근처 편의점에서 뭘 사다 먹거나 먹을 걸 따로 챙겨와야했음. 첫날 둘째날은 편의점가서 사먹었고, 나중엔 그냥 집에서 도시락 싸갔다. 그리고 2-3시 사이에 또 한번 20분정도 쉬는 시간을 주는데 사실상 물류창고 자체가 무지 넓어서 왔다갔다 하는데 시간을 다 쓰긴한다. 그래도 쉬는 시간을 준다는게 되게 큰 메리트였음.(이건 이후에 쿠팡을 나가본 뒤 더 확실해 짐)

재고관리(IM)는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오는 토트에 담겨있는 물품의 수량파악과 유통기한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었는데 2-300개짜리 작은 화장품 같은것만 아니면 수량파악도 재밌고 시간도 잘 갔다. 계속 제자리에 서서하는 작업이긴 한데 다음 작업물량이 오기 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너무 적성에 맞아서 계속 이것만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듦ㅋㅋ
19시30분~1시까지 하는 파트타임도 몇번 갔었는데, 출근해서 피킹만 계속 하다가 24시부터는 포장도 했었다. 포장도 나한테 잘 맞았다. 토트에 담겨진 물건의 양을 보고 다 들어갈 것 같은 상자사이즈를 골라서 포장하는 건데, 게임 하는 것 같고 중독적으로 재밌었다.

21시, 23시 출근은 셔틀버스가 없어서 자차로 출근해야했는데 난 이게 더 편했다. 그리고 이 타임에 출근하면 컬리 사내 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고, 컬리 앞 길가에 아무데나 주차도 가능해서 주차걱정이 없었음.
컬리에 완벽 적응 했을 때 쯤.. 대학생 겨울방학 시작!! 이때부터 계속 순서가 밀려 신청해도 떨어지기 일쑤... 컬리와 쿠팡을 동시에 신청했었는데 쿠팡도 마찬가지였다ㅋㅋㅋ 그러다 대학생 겨울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티오가 생겼고, 3월에 처음으로 쿠팡 안성5센터 입고 공정으로 출근 확정이 됐다.(쿠펀치 신청 7트만에 성공!) 한번 확정 되고 나니 이후에는 출근 확정이 잘 됐다. 내 휴무인 날에 맞춰서 미리미리 신청하니 쿠팡이 훨씬 신청하기가 편했다.
쿠팡은 오후조(19-4시) 입고(IB)로 출근했었고, 셔틀버스 타는 곳이 집근처라서 아주 편했다. 역시나 첫날은 안전교육 갸꿀.. 교육이 끝나면 입고 공정으로 가는데 첫날엔 진열업무를 했다. 지정받은 층에 올라 온 롤테이너에 들어있는 제품들을 빈 자리에 진열하면 되는 건데, 롤테이너 안에 물건들이 꽤 무거운 것들이 많아 처음엔 끄는 것도 힘들었다. PDA 사용해서 구역 바코드와 제품 바코드를 찍어 진열하면 된다. 단점은 스토리지가 거의 다 차 있어서 넣을 곳이 없는데 제품은 계속 올라온 다는 것... 대체 이걸 어디에 넣으라고??
아무튼 눈치껏 계속 진열하면 된다.. 체감상 2만5천보는 훨씬 넘게 걸었을 듯... 중식시간은 관리자가 방송으로 안내해준다. 중식시간은 1시간15분이었고, 구내식당에서 중식제공이 된다. 밥은 맛이 없는 편이지만 라면도 직접 끓여먹을 수 있고 가끔 빵&우유도 제공되는 듯 했다. 구내식당 메뉴도 미리 확인 가능하다는데 난 귀찮아서 한번도 안 찾아봄ㅋㅋ
두번째 출근도 IB였는데 이땐 워터라는 업무로 배정됐다. 제품이 들어있는 롤테이너를 층마다 분배해서 넣어주는 건데 그냥 물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건이 가득 찬 롤테이너는 80kg 이상도 많은데 이걸 밀고 다니는게 괘힘들었다. 날개죽지 떨어져 나가는 줄ㅋㅋㅋ 난 이때 알았다.. 안성5센터는 중량물 센터였다는 걸(!) 사료, 쌀, 가전제품, 의자, 가구 등... 무거운 물건들만 취급하는 곳이었다. 어쩐지 너무 무겁더라. 거기다 엘리베이터에 물건을 싣고 올린 다음 내가 해당 층에 올라가서 다시 물건을 내려야 하는데 엘베랑 계단이 너무 멀어서 걸어다니다가 진짜 탈진 하는 줄 알았다.

인간적으로 층마다 사람을 배치해서 1층에서 롤테이너 싣는 사람 따로, 2층에서 롤테이너 받아서 내리는 사람 따로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그걸 혼자 하라고 하니 너무 힘들어서 쓰러질 뻔 했다. 중간에 못한다고 집에 갈까..? 관리자한테 조퇴한다고 말하는 상상 수백번 함ㅋㅋㅋ 진짜 많이 걷고 무거운 것도 진짜 많이 옮긴다.. 어차피 주에 이틀만 나오는 거라 오늘만 참으면 된다-하면서 겨우 참았다. 근데 19시에 출근해서 23시에 중식시간을 가지고 24시에 라인에 복귀하면 그 이후로 4시까지는 휴게시간이 없다. 중간중간 눈치껏 화장실 갈 수는 있으나 쉬지않고 4시까지 쭉 일함.
그리고 정말 4시 정각까지 일한다.. 난 3시50분정도면 끝내줄 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칼같이 일을 하다니ㅋㅋㅋ 약간의 충격과 공포ㅋㅋ 그리고 다음날 쿠팡에서 일급이 들어오는데 첫날은 10만원 이었고, 둘째날은 13만원 이었다. 알고보니 주에 이틀만 일하면 주휴수당이 붙는 거였다. 돈 받을 땐 쿠팡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느낌ㅋㅋ
사실 쿠팡 첫출근했을 때 너무 힘들어서 '와 여기 다시는 안온다.. 이게 최저시급으로 할 일이 맞나?' 싶었는데, 다음날 온 몸에 근육통이 생겼다가 이틀 연속 근무하고 다음날 귀신처럼 컨디션이 돌아오더라. 그렇다.. 내 몸이 쿠팡에 완벽 적응한 것이다. 생각보다 양호했던 내 체력 이슈로 인해 쿠팡만 두달동안 조졌닼ㅋㅋㅋ (쿠팡의 주휴수당이 더 매력있기도 했고)
어떤날은 입고가 마감되서 출고 해보는 게 어떻냐고 권유하길래 출고로 출근한 적이 있다. 그날은 포장라인 가서 종일 박스만 접었는데 이게 또 은근 힐링타임ㅋㅋㅋㅋ 멍하니 박스만 접으면 되서 할만했다. 단순 반복 갸꿀.. 근데 손가락이 너무 아프고 계속 서있어야해서 몸은 고되긴 했다. 요즘 또 점점 쿠팡 인원마감이 잦아져서 내가 희망하는 날짜에 못가고 있는데.. 이젠 미리미리 신청해놔야겠다고 느낌.
컬리, 쿠팡 단기알바를 몇달 다녀보고나니 역시 난 현장직이 체질인 듯 했다. 일 하는 내내 다른 사람이랑 얘기안해도 되고 혼자서 내 일만 하면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퇴근하고나면 모든 게 끝!! 업무에 대한 전화도 안받아도 되고 시간되면 그냥 훌훌 털어버리고 퇴근하면 된다ㅋㅋ 거기다 몸이 고되니 잠도 잘오고 체력도 강해지는 느낌? 하지만 이걸 주업으로 하는건 절대 별로고^^ 그냥 이렇게 본업은 본업대로 유지하면서 취미겸 투잡으로 하는게 딱 좋은 것 같다.
컬리 두달, 쿠팡 두달 근무해 보고 내가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쿠팡 안성5센터
<장점>
- 셔틀버스타는 곳이 우리집에서 가까움.(나한테만 장점)
- 주에 이틀만 일해도 주휴수당 줌. +3만원!
- 오후조(19~4시) 출근 시 구내식당에서 중식 제공.
- 휴게실에 리클라이너 많아서 쉴 때 편하게 쉴 수 있음. 단, 리클라이너 자리를 맡아놓는 사람이 많음;;
- 쿠펀치 어플로 신청이 쉽고, 출근 확정 확인 가능.
- 출근 확정까지의 일처리 확실하고 간결함.
<단점>
- 중량물 센터라 물건이 무거움.
- 밥시간 1시간 제외하고는 쉬는 시간 아예 없음. (4시 퇴근이면 4시 정각까지 꽉 채워 일함)
- 휴대폰 소지 금지, 개인 자물쇠와 신분증 지참 필수!! 물병은 투명한 것만 휴대가능.
- 많이 걷고 힘쓰는 일이 많아 힘듦. (컬리와 대비해서 노동강도 높음)
- 센터가 매우 넓고 비슷비슷해 길치라면 길 헤매는 일이 잦을 수 있음.
- 안전화 상태가 매우 불량. 개인 안전화가 있다면 신고가는 게 낫다.
컬리 평택 청북 물류센터
<장점>
- 업무마다 다르긴 하나 쉬는시간이 비교적 많음.
-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소지 가능.
- 마감조나 파트타임 시 건물에 주차 가능.
- 쿠팡에 비해 노동강도가 낮은 편.
- 피킹과 포장은 약간 타이쿤 게임같은 재미가 있음.(순전히 나한테만 장점)
- 안전화가 쿠팡보다는 깨끗한 느낌?
<단점>
- 청북IC쪽이라서 평택 중심부와 멀어 30분정도 더 가야함.
- 마감조(23-8시)근무시 중식 제공하지 않음.
- 출근확정 후 출근전까지 최소 세번 확인문자가 오는데 바로 답장 안하면 출근취소처리 됨. 마감조 출근시 오후 3,4시에 자고있을 때 답장 못해서 취소처리 된 적 있음. 출근한다고 했다가 잠수타는 사람이 많아서인 건 이해하지만 문자 질리게 많이 오는 경우 多 多 多 多 .
- K팀,S팀,R팀...등등 채용업체가 많아 처음엔 헷갈림. 그리고 대부분 구글폼으로 주단위 신청하는거라 다음주나 다다음주 근무를 미리 신청 못함.
- 컬리 주차장에 주차했을 경우 시공간이 뒤틀리는 경험 가능. 주차장이 8층인데 올라갈 땐 그냥저냥 괜찮지만 퇴근 후 내려갈 땐 체감상 5층부터 시공간이 뒤틀리며 영원히 여기서 나가지 못 할 것같은 느낌이 듬ㅋㅋㅋ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없음. 빙글빙글 돌아가는 컬리의 하루 (주차 해본 사람은 이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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